2017년 하우건축사사무소와 지명현상설계공모에서 당선한 후 기본설계를 진행한지 1년이 되어간다.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각종 심의, 건립추진위원회 절차들 속에 사라져버린 초기 디자인안을 되짚어본다.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건물의 내외부가 총체적으로 바뀌어버린 지금, 이 건물이 완공된 시점에 과연 이 건물의 설계를 내가 했다고 할 수 있을까, 혹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고민들이 지속되고 있다. 어차피 용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처음 설계가 지금 현재의 용도에 맞지도 않았기 때문에 기본 설계안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지만, 조금 더 건축가의 의지에 의해 바뀐 용도에 맞는 건축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와 기관의 시스템이 존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지속된다.
작년 여름 서울시립대 박정훈 학생과 함께 고민해갔던 거친 흔적을 여기에 남긴다. 이 고민들이 묻힌채 각종 언론과 포털에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렌더링 이미지들이 매번 게재되었기에, 적어도 우리의 의도는 공개된 그것들과는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. 공사가 완료되고 난 다음 과정들을 되짚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.
[1층 로비: 주차장 설치로 인해 비교적 협소한 로비를 최대한 기념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식에 대한 접근이 필요했다. 변경된 안에서는 주차장의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어, 로비의 면적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]
[1층 로비: 좁은 로비에서 2층의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으로 사람들의 동선을 최대한 끌어당기기 위한 방안의 강구가 필요했다]
[2층 전시장: 2층과 3층의 연결계단을 통해 단면적 개방성을 꾀하고자 하였고, 1층과 2층 사이의 파사드를 면한 하부 개방을 통해 1-2층간의 단면적 연결을 시도하였다. 전시물품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방식의 기획이 면밀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하였으나,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 다른 주체에 의해 진행 중이다]
[3층 계단형 강연장: 4층 이상 입주할 기관과 전태일 기념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단형 강연장을 제시하였고, 이 하부를 통해 작더라도 투명한 연결 교차가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. 이 부분을 최종 설계까지 고집하여 가져왔는데, 실현 여부가 문제이다]
[4층 노동창업공간 및 노동자건강증진센터: 두가지 서로 다른 기능을 협소한 공간에 들여오면서 각각 공간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. 그리하여 두 가지 서로 다른 기능이 만나는 접점에는 카펫이 깔린 좀더 소프트한 거실공간이 생겨 다른 목적으로 찾아온 노동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제안하였다.]
[5층 노동권리증진센터: 적절한 사무공간과 북측의 옥외 공간을 배치하여 건물의 내외부 공간이 개방적으로 연결되며, 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.]
[5층 옥외 휴게공간: 사무직원들이 휴게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도 개방될 수 있는 공간이 제시되었다]
[6층 옥외전망공간: 시민들이 청계천 및 서울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적인 옥외공간으로 계획되었다. 콘크리트 구조체 부분들을 모두 철거하고 개방성을 최대한 확보하려 하였으나, 시공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기존 콘크리트 구조체를 남겨두고 그 부분의 활용안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]
연도 Year: 2017
유형 Type: Schematic Design (Design Revised - Currently under construction)
위치 Location: Seoul, Korea